나는 대학교에서 중간고사를 봐야한다.
이번학기에 들은 수업들은 모두 대면이어서 계속 학교를 나가야 했다.
대면수업이라 교수들도 정상적으로 모두 필기 시험을 본다고 했다.
코로나 때에는 많은 수업이 과제로 대체 되었는데 이제 다시 pdf를 외워야 한다.

처음에 6개의 수업이 모두 필기 시험을 본다고 했을 때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시험을 보기로 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리라.
내가 공부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결과는 어떤 결과든 순응하리라.

내가 내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 게으름을 탓하고, 내 암기능력을 탓하고, 종국에는 이 망할 대학 시스템과 교수에게 불평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것들이 모두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안다.

그저 내 내면을 바라보고 무엇이 올라오는지를 확인하자.
그리고 놓아주자. 그게 무엇이든 어떤 생각이 올라오면 그 배후의 감정을 느끼면서 그 감정을 인식하자

호흡에 집중하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까먹을 때까지 호흡에 집중하고 두려움, 불안의 감정이 스쳐지나가게 하자.
그래서 내 에너지가 소진되지 않도록 하자.

나는 생각을 많이하고 그 생각들에 끊임없이 반응한다.
그리고 생각은 끊임없이 나를 두렵게 하고 걱정스럽게 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것은 초점을 생각에 맞추지 말고 두려움 그 자체에 맞추자.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것이 내 안에 있는 한, 어떤 이유에도 나는 불안하고 두려울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불안과 두려움 자체를 인식하고 놓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두려움을 분석하거나 해석하는 작용의 대상으로 두지 말고 두려움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며 호흡에 집중하자.
내 안에 두려움이 있는 한, 외부 사건은 그저 내 두려움의 표상일 뿐이다.

내 안에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 인식되는 것이다.
내 안에 두려움이 없다면 두려운 것은 인식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두려움 그 자체를 인식하자. 그 자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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