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들 자신들만의 정신적 구조물을 가지고 있다.

삶이란 그 구조물을 파괴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고통 그 자체다.

 

우리에게 안정이란 생존이고 두려움과 위협으로부터의 도피이다.

하지만 이것은 도피이므로 언제나 두려움과 위협을 전제한다.

 

물질적으로 위협과 두려움은 존재한다.

하지만 정신적 위협과 두려움은 다른 문제이다.

 

정신적 구조물은 정신적 두려움과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삶은 투쟁이 된다.

자신의 구조물을 지키거나 무너지거나.

 

이 투쟁속에서 이기는 경우 우리는 좋은 것이라고 부르고

지는 경우, 즉 구조물이 붕괴되는 경우 나쁜 것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 구조물 없이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를 스스로 묻는다.

구조물을 언어로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데 도구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구조물에 너무도 집착하여 그것이 항상 불안정하고 무너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끊임 없이 집착하며 불안 속에 사는 것은 멈추어야한다. 

 

삶은 끊임없이 우리가 만드는 구조물의 모순을 들추며 부셔버린다.

그리고 그 붕괴속의 폐허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진다.

그렇게 우리는 진화한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더 넓은 구조, 더 정교한 구조가 아니라 구조 자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것은 분명 지금까지와의 진화와는 다른 양상을 띌 것이다.

구조 자체에서 벗어난 존재.

해탈.

 

우리는 두려움과 불안은 완전히 끝낼 수 있을까?

나는 삶의 고통스러운 순간들에도 감사할 수 밖에 없다.

그것들이 나를 붕괴시키며 결국은 해탈로 이끌 것을 나는 안다.

 

끊임없이 붕괴시키고 놓아버리자.

고통스러운 삶이여 내게로 오라.

끊임없이 내 정신의 구조물을 붕괴시켜 완전한 항복으로 나를 이끌 것을 나는 안다.

그리고 그 완전한 항복 속에서 나는 묘한 기쁨이 있음을 안다.

고통, 최고의 스승이시여!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마태복음 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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